무릎.




새벽 비가 내리네요.
녹초가 된 몸으로 흰 이불에 뉘었어요.
까무룩 깊이 잠들었고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에 깨었어요.
회복된 몸과 맘은
테이블 위로 향하게 하고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 앉았어요.

무릎이 모인 다리를 물끄러미 보다
남성 앞에 벌려졌을,
지금은 조신히 모인 무릎 사이의 이면적인 모습에
괜스레 야릇한 감흥이 들어
울컥하고 샘이 솟아요.

댓글

  1. 저곳은 쉽게 열리지 않아... 마음을 먼저 얻어야 열리는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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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타킹 속 팬티는 저렇게 젖었을까. 빗물일까 애액일까. 빗물이라면 다른 곳은 안 적셨을지. 애액이라면 무슨 생각을 했기에 저렇게 젖었을지 궁금하다. 그대는 진정 섹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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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정이 심해요.
      가끔 제 자신이 이해안되는 동물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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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닫혔을 때와 벌어졌을때에 느낌이 달라지네요 바라보는 누군가에 눈이
    느껴진다면 샘물은 더욱 솟아나서
    목마름을 부추길테고요 ....ㅡ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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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닫혔을때와 벌어졌을때 상황도, 상태도 모두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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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조금 부끄러운 비밀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라 좋은데요?
    꼭 너만 알고 있어야돼? 이런느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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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남자를 너무 잘알고 뭘입으면 좋아하는지 너무알고계시네요.여자가 저정도로 신경쓰기가 쉽지않는데..하튼 넘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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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능인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생존본능 같은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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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오는 날을 참좋아하는데, 생각없이 왔다가모델도, 사진도, 글도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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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마가 시작되었어요.
      매일 비가 오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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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확한 맞춤법, 완벽한 띄어쓰기, 국문과 영문을 쉽게 넘나드는 어휘력.

    이리도 뇌색미를 갖춘 글들에 요 몇일 트위터와 블로그는 거의 배설구 수준의 사진들과 잡다한 것들에 나름 실망하고 있었는데.

    비 가득히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어울리는 글을 올려셔서 나름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이전 처음의 글들이 더 저에게는 와닿는 부분이 많은지.

    어차피 저도 두가지 모습으로 고상한 꼰대인척하는 건 마찬가지인 하찮은 존재인데.
    Rain drops make 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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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품위와 우아함을 좋아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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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품위와 우아함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해요.

      예술품의 가치는 그 자체로서의 가치가 높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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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무릎과 무릎사이" 라는 옛 영화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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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Lust 님의 글에는
    작은 울림이 있어여.
    전 울림을 참 좋아해요.
    귀기울여 들을 수 있는 상대를
    찾는 일이란 쉽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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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무릎은 남자들 앞에서 고상한척 위선을 떨 땐 그 무엇보다 강력한 자물쇠지만, 굴복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자연스럽게 벌려지는 자동문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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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인 무릎은 "고상한 척 위선" 이라기보단 몸을 지키려는 여성적 본능에 대한 것 같아요.
      자연스레 벌어지게 만드는 것은 남성의 능력이구요.
      물질적이건, 위트건, 분위기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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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어머니는 딸에게 여자는 조신하고 지조가 있어야 한다고
    교양과 예절을 교육 시키고

    남자는 여자에게 수컷에 대한 복종과 말투, 행동거지
    성에 대한 예절과 절제와 통제를 가르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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