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




“자요?”

“갈까?”

“네.”

핏이 좋아 몸의 형태가 드러나고 무릎 아래까지 골지로 된 회색 원피스 차림에 희고 투명한 발목까지 드리워진 로브,
조심스럽게 검은 색 뮬에 발을 넣었어요.
발목에는 남편이 선물한 검은 달 모양의 발찌가 걸려있어요.
소리 나지 않도록 수동으로 돌려 문을 열고 조심히 나왔어요.

적막이 감도는 고요한 통로.
엘리베이터에 올라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았어요.
약간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하고 입술을 삐죽여보아요.
가슴골이 보이도록 원피스 단추 세개를 풀었어요.

‘이사람 스타킹을 좋아하는데…'
‘스타킹을 하나 챙겨나올걸 그랬나..’

지하 상가 주차장에 들어서니 그의 차가 보여요.
주위를 둘러보고 조수석에 올랐어요.

“우리 나가요.”

그는 비내리는 어둠속을 지나 인근의 인적 없는 공사장 옆, 큰 차들이 주차한 곳에 차를 멈추었어요.

“누나 발정났구나.”

민망함에 그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우리 차는 검은 비로 둘러쌓여 있어요.
내일까지 비가 많이 올거라고 했어요.
 
그의 우왁스러운 손이 제 뒷머리를 휘 감아 당겼어요.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 제 입술에 닿았고,
저의 입술은 그의 입술과 혀에게 녹아들었어요.
놀라 크게 뜨인 눈을 조심스럽게 감았아요.

댓글

  1.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발정난것가요?
    아님 발정나서 연락을 한건가요?

    답글삭제
  2. 웬지 끊긴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ㅡㅡa

    답글삭제
  3. 팬티 안에 걸려있던건 머죠?

    답글삭제
  4.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5. 오랫만에 커피마시면서 글보려고왔어요
    좋네요 부럽기도하구요

    답글삭제
  6. 그녀보다 그가 더 좋았을거예여.

    답글삭제
  7. 이제 트웟은 안하나요?

    답글삭제
    답글
    1. 트윗으로 좌표를 알렸는데 좌표가 사라져 다들 초조해 할듯~ ㅎㅎ

      삭제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