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새벽의 당신.

 
 
토닥토닥
창 밖의 빗소리에 눈을 떴어요.
아직은 어스름 푸른 이른 새벽.
그간 많이 피곤했던지 당신과 톡중에
당신에게 사진을 보내던 중에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어요.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
예쁜 속옷과 투명 가터를 하고 스타킹을 신은채,
온몸을 장미향으로 두른채
하얀 이불 위로 그대로 누워 잠이 들었네요.
육체적 관계 이전에 형성된 정신적 관계.
내 밤과 몸은 당신을 향해 열리네요.
유부녀 이전의 여자로서의 순정.
제게 아직 이런 감정이 남아있다는게 우습고 꼴사납겠지만
솔직한 저의 심정이에요.

어느 날은 다른 남자를 제 안에 품으며,
어느 날은 일상 생활 속에 문득 당신 생각이 났어요.

오늘 새벽은 당신을 품을 수 없어 슬퍼요.
오늘 새벽은 당신을 받을 수 없어 슬퍼요.

당신에게 제 마음이 열렸듯,
당신에게 제 몸을 열고 싶어요.

내 모든것을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마음.
당신의 감정, 당신의 생리까지 모두 받아내고 싶은 마음.

푸른 새벽.
가만히 손을 내려 다리 사이를 어루만졌어요.
밤 사이 고이 잠이 든,
남성을 기억하는 몸을 달래었어요.
오랜만의 자위.
오르가즘과 배뇨.
당신을 향해 떨리는 붉은 입술을 열었어요.

간밤에 내린 비는 더운 제 몸과 집을 식혔어요.
당신을 위해 콩나물 국을 끓이고 싶네요.
당신을 생각하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해야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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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예요
      벌써 몇해가 지나
      문득 와서 당신 흔적을
      찾아봅니다

      사라져버린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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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저 섹스의 대상이 아니라
    여자로서 사랑에 빠지셨군요
    말 그대로 사랑이기에
    흠모하고 그리워하고 애닳아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하고
    계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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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꼴사납거나 우습지 않습니다
      이왕시작된거 후회없을정도로 사랑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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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오면 더더욱 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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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여인의 순정은 ‘한’이 될수도 있는 위험한 것이라서 뭘 좀 아는 남자들은 순정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하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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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몸을 가질 상대로만 생각했을 경우.
      본인의 가정이 깨질까 우려가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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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순정이라...
      제 경험으론 꿈같은 얘기군요.
      신기루와 같은 희망일뿐...
      그래도 그걸 꿈꿀때가 행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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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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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느날은 다른 남자를 품으며...
    여자의 순정이라...
    욕정에 목말라 다른 남자를 품지만...
    그 목마름을 채워주지 못한다는걸 알기에 그걸 채워줄 당신이 그립다는 것인데...
    그러한 것도 이해해주고 같이 할수 있는 당신이여서 더욱 애틋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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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해받을 마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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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역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긴 참 어려워요...^^
      아무튼 멋진글 잘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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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보지빨아주고싶네요
    모자이크가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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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 남자도 사진으로만 접하는 당신 모습에 힘들어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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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가정을 안깨는 범위안에서 몰래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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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하얀셔츠를 다리는 정염을 품은 여인을 푸른새벽이 감싼 모양이군요. 해뜨기 전, 가장 검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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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억압은 관념이 의식화되기 전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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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오늘 새벽은 무슨 빛깔이었나요? 트윗이 닫혀있으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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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잘.... 있었어..요?

    비바람이 간헐적으로 몰아치던 지난밤

    늦는다던 당신은
    괜찮은걸까 걱정스럽다가도

    걱정한걸 당신이 알면
    당신 상황도 한 번 헤아려주지 않는 나라고
    야속해 할듯 해서
    애써 참아 보았던 밤이었어요

    지난 밤 당신이 그랬듯
    글 뭉치를 보낼까 말까하며
    전화기를 손에 쥔 채
    말예요..

    힘든 날이었던 건지..

    갑자기 밀려온 자각들 탓인지..

    바쁜 일들이 안팎으로 당신을 내버려두지 않은 까닭인지ᆢ

    당신의 흔적 일부가 사라졌어요



    별일없겠지ᆢ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지나친 몰입인가 ᆢ 훗ᆢ 내가 뭐라구ᆢ

    싶다가도 어느새 마음은 그쪽을 향하고 있어요

    세무사한테 보낼 상반기 부과세 신고 자료
    검토하고, 오후에 분당을 다녀와야 하는데..

    마음이 지금 날씨 같아ᆢ

    오자마자 검색하는 이메일도 아직
    열지 않구

    다 하기 싫은 아이마냥 ᆢ

    그냥 오후는 땡땡이나 치려구요


    부디ᆢ몸이든 마음이든 ᆢ무탈하길
    빌어요

    모두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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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하루가 길었어요

    기다림은 괜찮아요..무엇이 되었든 난..


    다만..

    무탈하길
    힘들지않길
    아프지않길

    기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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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집착하지 않아요..

    그치만..

    염려되는 건..

    그렇게 기다리는 건

    힘든 일인가봐요..

    익숙해 지겠지만..



    내일은 간만에 맑은 하늘이라는데

    맑고 쾌청한 모든 상황에 당신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요?..

    비밀을 간직한 사람은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어요.



    저녁을 챙겨 먹으랬던 말..

    그래서 내일은 저녁을 먹을 수 있겠죠..

    오늘은 넘어가지 않아요..


    훗.. 그리고 이 댓글 웃겨요.

    글을 쓴 시간이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어..

    지금은 7월 14일 화요일 오후 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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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당신은 나에대한 감정이 너무도 깊어졌네요.
      저도 당신에 대한 감정이 깊어요.
      당신이 상처받게 될까 염려되어요.
      부디 저같은 여자 가볍게 생각해주세요.
      당신이 아파할까 겁이나네요.

      삭제
    2. 난 어느새 당신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그런 남자가 되어버렸어요..

      삭제
  15. 다양한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는 군요. 역시 당신은 남자들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어요. 매력이 아니라 마력. 킬링포인트를 너무나 잘 안다고나할까요. ^^ 팜므파탈, 마녀, 요부, 팔색조,...무슨 말을 해도 촌스러운 표현이 되는군요. 당신의 페르소나는 몇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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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전... 그저 평범한 아줌마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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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런 평범한 아줌마를 기다리는 이가 트윗에 있을텐데요^^ 누구더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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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비밀글ᆢ
    그대로라

    아님 글을 남겼을텐데ᆢ

    푸른새벽에도
    맑은 낮에도

    기다려요
    그리고 바래요

    당신의 평안을ᆢ

    로즈향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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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저는 평안해요.
      오늘밤 당신을 만나지 못해 애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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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한 3일정도 조용한데^^ 시간이 무척 많이 지난 듯한 이 느낌. 아무래도 왠지 푸른 새벽에 검은조각에 둘러쌓여, 검은 비에 흠뻑 젖어버렸을듯 함. (이미 예고 되어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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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고마워요 글ᆢ

    정말 ᆢ
    진심으로 걱정했거든요

    제 걱정은
    마세요
    저 그렇게 약해빠지지 않았어요

    이틀 아니 며칠을
    긴 나락으로 떨어져 있었네요

    툴툴털고 일어날게요

    뭐 별일 없다니ᆢ
    오늘은 잠들수 있을 것같아요

    아침은
    콩나물국? ㅋ

    잘자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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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일어날 때가 됬는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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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당신은 Hetaira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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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진정한 용서
    마음을 다하는 용서는
    그 용서를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데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One Love 를 받은 사람만
    할 수 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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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어느날 갑자기 ᆢ
    온것 처럼
    또 그렇게 가야 하나요


    그러지 말구

    연락주세요

    힘들게 하지 않을테니ᆢ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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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부탁해요
    이렇게 인사하지 말아요
    연락해줘요ᆢ
    하루종일 힘들었네
    몸도 마음도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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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잘 ...있는거..죠?

    난 맘이

    ..몸도..

    아니 실은 모든게

    안좋아요ᆢ



    콩나물국 먹고싶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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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플라토닉한 교감이 밑바탕으로 깔려야 진정한 사랑이 싹 틀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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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잘ᆢ자요
    건강ᆢ하죠?
    나도ᆢ이제
    나아지고 있어요ᆢ

    로즈향ᆢ
    콩나물국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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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일주일이 이렇게 흘렀네요

    당신은 어떤 시간들을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순간순간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것에
    행복했을까

    새로운 글을 읽으며,
    아ᆢ그랬구나 당신은ᆢ

    왜 당신은 그래야만 했을까ᆢ
    이해도 되었다가
    서운하기도 했다가
    내가 뭐라구 싶은 마음에 자책했다가

    우린 늘 그렇게ᆢ
    살아내잖아ᆢ
    아이가 아니니까

    그런데 보고싶다ᆢ
    예전으로 돌아가준다면
    어떤것도 바라지 않을텐데ᆢ

    그냥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그 전처럼
    짧았던 그 시간으로
    돌아와준다면
    정말 좋겠다

    행복한 잠을 청하고
    기분좋은 아침을 맞을텐데
    하루가 힘날텐데ᆢ

    당신의 평안을 빌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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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후덥한 오후네요

    오늘도 일이 있어서 마치고보니
    지금이에요

    소식이 궁긍했지만
    여전히 당신의 문은 문혀있네요ᆢ

    설레고 어딘가 모르게 힘나던 일주일
    그리고
    답답하고 먹먹했던 또다루 일주일

    이번 주는 또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ᆢ

    행복하세요

    행복하고 싶어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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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아침 짧은 인사 후
    대답할 겨를도 없이 닫혀버린
    대화 창

    그래ᆢ늘그랬으니까ᆢ

    이내 포기하고 닫아버렸지만
    아쉬움은 언제나
    내몫이다

    그래선지 오전 내내
    간헐적으로 나는 다시
    당신의 흔적을 찾는다
    혹시나ᆢ

    당신처럼
    나도 그녀들을 받아들이며
    쾌락과 현자의 끝을
    오갈까 생각해봤다

    그래 가끔은
    그러고 싶다

    오늘같은 날은ᆢ

    그러나ᆢ

    그럴기분이 아니다

    무슨 정조관념인지
    나스스로도 이해되지않지만ᆢ

    몽환적 죽음 앞
    파멸적 쾌락이
    마약같은 중독성의 최고조를 가지고 있지만,
    나역시 한때는 그것마저 즐겼지만

    그것은 언제나
    외롭고

    소중한 것을
    잃게 했다

    후ᆢ나봐ᆢ
    가족도 아니면서 ᆢ

    나역시 한낯 눈요깃거리로
    그녀의 음부나 탐하는 주제에ᆢ


    아ᆢ
    한여름 지겨운 매미소리마냥
    내 떠드는 말에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다


    날 버려두는 걸까

    내가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걸까

    ㅆㅂ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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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안녕 자기..

    향은 사라지고
    정은 무뎌지지만

    막연한 그리움과 애틋함은
    깊어만 가는가 보다

    건강하고
    또 더없이 행복하구

    답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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