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촌.

 

 

꽃이 몽우리져 여물기 전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던 때. 

학교가 싫어 오빠들을 따라다니던 때.  

오빠들, 친구들이 좋던 그 시절.  

담배가 멋져보였던 그 시절.

  

도둑촌. 

지하 셋방. 

빈 집으로 들어가려 계단을 내려가는 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끙끙 앓는 소리. 

숨이 컥컥 끊어지는 소리. 

살과 살이 부딛치는 소리. 

굽 낮은 단화소리를 내지 않으려 조심히 내려가 문을 열었어요. 

큰 운동화. 

현관과 함께 있는 부엌을 조용히 지나 방에서는 

굵고 검은 남자의 등과 양 옆으로 벌려져 허공에 흔들리던 하얀 다리. 

굵은 허벅지와 힘이 들어간 엉덩이에 대비되는 얇은 다리는.

  

그날 술을 마셨고 

오빠와 살던 친구 집에서 잠들었어요.

  

엄마 하지마 하며 울었던 그때 

나를 껴안고 함께 울었던 당신.

  

너무도 정숙했고 차분했고 모성애 넘치던 그 여인. 

하지만 한 여자이기도 했던 그 여인.

  

검은, 

흰, 

황토의, 

군인들.

 

댓글

  1. 이후의 일은 상상에 맡기시는 건가요~~??

    답글삭제
  2. 섹스헤줘요
    당신의 냄새를 갖고시퍼요

    답글삭제
  3. 와.. 당신에게도 일탈의 인생이 있었네요

    답글삭제
  4. 2탄이 진짜라구!
    아스라히 걸쳐진
    저 예쁜 조각.

    답글삭제
    답글
    1. 아프지만
      예뻐보이는 글.
      그녀의 마음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삭제
  5.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6. 그 사건이 당신의 인생과 삶에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답글삭제
  7. 어릴적 엄마의 정사를 본건가요..
    이제는 그때의 어머니의 욕망을 이해하겠네요
    트윗 아이디 Lustt로 조금 따라해봤어요~ DM 답장주면 더 좋구요
    오늘도 글보고 커피마시고 갑니다~

    답글삭제
  8. 도둑촌. 용산구 동빙고동, 516당시 육군부대가 있었던 곳. 미국기지가 있었던 용산에서 가까웠던, 이태원과 이어지고.... 그곳을 사람들은 도둑촌이라 불렀다.

    답글삭제
    답글
    1. 역사 전문가이시네요.
      저의 어릴적의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삭제
    2. 이름이 독특한 곳엔 저마다의 사연이 다 있지요

      삭제
  9.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10. 흑인로망의 시작점이 엄마였군요 엄마역시 미인이셨을거같군요

    답글삭제
  11. 나도 고등학교 시절 3년정도
    보광동 ~ 도둑촌과 가까운곳에서
    살았었는데~

    답글삭제
  12. 애널과 음부에 두개의 기둥이 꽂힌채러 느끼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답글삭제
  1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