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밤, 그리고 이른 외출.

 

이른 새벽의 외출

오래도록 눈 감아도 당신의 것

이불 속 아래 흰 천이 투명해지도록 설쳤던 밤

발바닥은 크고 붉어 발을 내딛기가 어려워요

잔망스럽고 검은 당신들의 란제리

손 끝에 닿을 목 끝에 닿을

멈춰진 공기안에서 뒤엉킨 땀내와 장미향

옥죄고 짖이겨 으깨져버린 장미는

해가 머리위를 지나기 전

너른 품에 안길 당신들의 여인

당신의 수줍고 어색했던 웃음이 눈 앞에 걸려

잠시 눈을 감아도 떠나지 않는 당신.

아련함, 그리움, 모성애.


당신의 검은 조각 아래에서

무릎으로 올려보아요.

품으로 당신을 안을 장미의 여인

댓글

  1. 감미롭고 따뜻함을 품에 안고
    지난 시간에 아쉬움을 간직한채
    다가올 새로운 시간을 반갑게
    맞이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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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새벽의 음란했던 몸짓이 그려집니다
    음액이 온몸을 휘감도록
    처절히 짓밟히고 사용되어졌을것을
    상상하네요
    잘못에대한 처벌은 발바닥에만 하나봅니다
    아마 이유가 있겠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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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도. 역시나. 화장실. 마약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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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st의 글을 읽을때면 자연스레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한손은 육봉을 잡은채
    경건한 마음으로 글을 읽는 예의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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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건한 마음과 예의.
      제 글이 비루해 창피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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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당신에게 구슬팬티를 입혀보고 싶네요. 단정한 일상에도 솓구쳐오르는 참아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당신 주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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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슬팬티는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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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른 새벽의 외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라는
    말이 생각나요
    유부녀의 관록과 지혜가 느껴져요
    새벽은 당신만을 위한 무대
    새벽의 어둠은 천연 조명 검은 고양이 당신은
    그 어둠의 무대에 선 주인공
    검은색 란제리 세트, 까만 스타킹, 검은 자켓, 까만 하이힐
    그야 말로 검은 고양이이자 캣우먼
    새벽은 당신만을 위한 시간
    당신의 일탈을 아는 것은
    까만 커튼이 쳐진 새벽 하늘에
    떠 있는 달님과 별님만 알뿐

    새벽에만 맛 볼 수 있는
    야시장에 별미 Black Meat
    그 길이에 그 두꺼움에 그 크기에 걸 맞는
    많은 육즙의 양... 한번 맛을 보고 나면
    가정의 충실했던 현모양처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색모양처로 타락 하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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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장미향과 장미문양의 란제리 세트가
    이번 컨셉은 "꽃"이라는
    키워드군요

    남녀의 살냄새 만큼 흥분되고 좋은 향은
    찾아 볼 수가 없죠
    열락의 도가니란 것을 냄새 만으로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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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락의 향이 있죠.
      숨과 소리가 있고 온기가 있고 미끈거리는 촉감이 있죠.
      짭짜름함도 울뚱불뚱 움직이는 당신의 등과 영덩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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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누구보다 천박하면서 상스러운 음담패설을
    즐기는 속물인 유부녀지만
    글은 그와 반대로
    서정적인 문화도의 글솜씨 그자체...

    당신은 전생에 기생 중의 황진이 였을지도
    현대의 환생한 황진이...

    배트맨이 자신의 신체적 능력과
    과학의 힘과 추리로 살생을 하지 않고
    악당들을 소탕하는 철학이 있듯이

    당신의 글은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글이 아닌 말과 행동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인 여자
    강남스타일의 가사 같은 삶을 사는 반전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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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글이 저에요.
      제 글은 제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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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ㅎㅎ 시인입니다
    느낌이 확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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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인이라기엔 직접적인 표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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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참 만만치 않는 표현력.. 선선한 가을바람에 답답함으로 한숨 대신 담배 연기로 날려버리기 위해 아파트 발코니에 우연히 봤어요! 글의 깊이와 침묵 의 외침..당신의 그 마음속 당신만의 욕망..우리 점점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흘러가는것 같아..또 한모금 담배연기만 삼켜 봅니다! 글과 사진~ 너무나 공감 그리고 눈호강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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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글은 아파트 발코니와 썩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담배 연기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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