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푸른 이야기.




 
 

지금 이 시간.

오래간만의 푸른 식탁.

고요와 글.


자주 바뀌던 신발을 보았듯.

그녀의 손과 발을 닮은 나.

싸늘해져버린 바람에 달이 푸르게 보이는건.


고요함 속에도 몸에 남은 생채기는

고통을 기억하는 것 처럼.

앉은 의자는 젖어있어.

엉덩이까지. 모두.


미끌거리는 땀과 끈적이는 체액,

헐떡이는 숨결과 제어되지 못한 떨림.


익숙한 콧소리로 인한 마음의 안식.

입을 행구어 뱉어낸 차가웠던 바람.


그래도

갑작스래 스커트 아래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손이 싫지 않은 까닭은

기대와 내숭의 사이 선택할 수 없는 미련.

붉어진 볼.

저항을 무색케한 입술을 바라는 작고 큰 바램.

댓글

  1. 행복한 밤이 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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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허비 없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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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자요.
      지금 깨 있는 것이 허비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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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래요ᆢ
    기대와 내숭 사이의
    당신이

    낯설지 않아ᆢ

    훗ᆢ

    그래서 좋고

    그래서 싫고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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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표현 좋아요.
      그래서 좋기도, 싫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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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머죠? 왜 거기서 젖어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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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세상을 지배하는건 남자이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남자를 지배하는건 여자다

    이제 평범한 의자에 앉을 수 없겠군요
    짐승같은 남자의 왕좌에 앉아 군림 하는 당신의 모습이 보여요
    당신은 그 남자라는 왕좌에 앉을 자격이 있는 여자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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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남자를 섬겨요.
      군림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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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늘 ~
    당신이 참 좋네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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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간신히 자신을 달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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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제어되지 못한 떨림 ~~
    숫컷은 그런 거 없는데
    축복 받은 여인이네요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은밀히 들어와선
    그대를 훔쳐보는
    일이 잦아졌네요

    시간이 지나도
    더욱 농염하게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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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익어가 큰일이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 몸에 길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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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밀한 그네를
      코 앞에 당근처럼 메달고 질주 하는 말이고 싶네요
      비상이고 휴식일테니까 ...

      그네 생각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심포니 7번 2악장이 듣고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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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은유와 비유가 많아서
    오늘 글은 해석이 힘드네요
    걍 텍스트 그대로
    해소되지못한
    정염이 남았구나 같군요
    일하는 월욜 잘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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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가위 보름달
    유난히 둥글고 환해
    보이는 날
    소원을 빈다

    이제는 한가위 보름달에 소원을
    빌던 것을
    여자의 한가위 보름달에
    한가위 보름달속 토끼들 처럼
    직접 토끼가 되어
    달이 뜨고 지기 까지
    떡을 치며 여자의 한가위 보름달에
    소원을 빈다

    아니 나의 한가위의 보름달은
    항상 새벽에 뜬다
    둥글고 환한 이쁜 나의 한가위 보름달
    나의 소원 성취은 항상 현재 진행 중이며서
    매주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소원을
    나의 한가위 보름달에 항상 빈다

    이룰수 있는 소원을 빌고
    직접 이루어라 내가 한가위 보름달에
    깨달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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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꿈의 이야기...그리움을 더하는 이야기...몸짓..자태의 조화가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으며 발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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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차가움이 주는 낯설음이
    양날의 검처럼
    그리고 조니 미첼의 한 노래처럼
    각기 다른 매력을 주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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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머.
      글의 맥락을 보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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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런가요? :) 반갑네요
      그런 미소와 답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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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그대의 탐스런 몸도 좋지만, 먼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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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혹시 예전에 copine 으로 활동하시던 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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