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이겨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더운 열에 잠이 설어 저 모르게 몸을 더듬던.
얕은 잠에, 깊은 열에 취해
고양이 걸음으로 거실에 나왔어요.
어둠 속 검은 창 앞.
유리너머 지나는 것들을 향해
사르륵 골반에 걸친 얇은 팬티가 발목에
몸의 열을 견디어내려던 여인은 전라가 되어
검은 밤, 검은 창 아래 섰어요.

견디어라 견디어라
건너온 하루는
들여라 들여라
말하는 몸을 가누지 못해

더운 열을 가득 품은 그것을
그리다 그리다
온 몸이 타오르는 갈증으로
베베 꼬다가 비비다가
모두 트인 스타킹과 스커트에 발을 집어 넣어요.

더욱 솔직하게
짓이겨요.
밤을 낮과 같이 쏟아내고 풀어내요.
깊은 밤은 너의 것이에요.

댓글

  1. 깊은 밤이
    정녕
    내것이었음 좋겠어요 립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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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결국 달아오른 몸을 식히려 나서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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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갈망의 굴레속에 빠져든 O의 몸짓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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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답기 보다는 안타까워요.
      추해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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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린 욕정의 노예
    시간이 지날수록
    식어 가는게 아니라
    점점 뜨거워 지는
    마치 잘 숙성된 오래된 장 처럼

    한 남자의 여자가 되어서도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서도
    성숙한 중년의 여인이 되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남자들이 놔줄지 알았지만
    오히려 더 옥죄어 들어가는 올가미 처럼...
    성에 눈 뜬 순간 부터
    블랙홀에 빠져 버렸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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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여인이 되어버린 소녀의 순수는 사라졌고
      정염에 대한 쾌락의 기쁨과 갈증이 언제나 공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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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생은 깨지않는 악몽이요. 탈출할 수 없는 꿈.
    구원은 존재하나 이를 수 없기에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삶은 실패의 기록이요, 박제된 후회의 전시관이지만 되돌아 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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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둘이서 같이 서로
    영역표시로 성역을
    더럽히며 보냈을 밤

    아니 어두운밤을
    영역표시로 하얗게 하얗게
    밝게 비추며 더럽히는게 아니라
    정화 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애석하게도 오늘은
    혼자만의 영역표시로
    가족들의 성역을
    더럽히고 넓혀 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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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음란한 가랑이를 쾌락으로 달래는 시간을 보내셨네요 당신의 뜨겁고 아름다운 꽃잎을 축축하고 냄새를 풍기도록 짖이기면서요
    당신의 그 자태, 열기, 냄새, 소리 그 모든 것들을 함께 느낄수 있다면 참 황홀할텐데...
    그리고 내가 원할때 당신의 음란한 본성을 드러내게 할 수있다면 더 흥분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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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남편에 대한 정조가 아닌 자신을
    만족시키고 길들인 남자들에 대한 정조를
    지키기 위한 여인의 몸부림에 서사시 처럼 들려요
    힘겨운 길고 긴 겨울밤을 혼자 지내느라
    고생 많았어요
    아마 더 큰 보상으로 이어질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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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분 예전에 시골바비님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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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정염에 타오르는 몸을 내던졌군요.
    불에 뜨겁게 타오르는 몸은 견디는 그 자체가 고문인것. 불꽃에 몸을 맡겨 온전히 불태우는 행위...역설적이게도 뜨거운 불꽃에서 벗어나려는 처절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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