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람과 그.

 





 

 

잠시 걸었어요.

볼과 손끝이 차요.

눈은 푸른 바람에 싀어 미간을 움추려요.

게슴츠레 뜬 눈의 속눈썹까지 휘날리는 바람이었어요.

어둡고 추운 골목에서

그가 나를 붙잡아요.

뒤 돌아보니 넓은 가슴으로 저를 당겨 안았어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 보아요.

그의 입술은 제 입술을 훔쳤어요.

별이 쏟아지는 밤.

검은 밤은 하얀 밤이 되었어요.

그는 나에게 자신을 심었고

난 그를 깊이 품었어요.

아득히도 먼 곳의 별들은 언제나 제 눈 앞에 있었어요.

댓글

  1. 즐겨요 실컷ᆢ
    얼얼한 통증과 쾌감이
    구분되지 않을만큼ᆢ

    우린 기껏해야 시선강간에
    능욕의 상상력일 뿐이겠지만

    충분히 짖눌러 줄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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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당신들에게 더 야릇하고 은밀한 성적대상일거에요.
      상상력이 더 진한 정신적 쾌감을 가져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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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의 갬성이~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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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솝우화 바람과 햇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거기선 햇님이 내기에 이기지만

    당신의 이야기
    어른들의 동화에선 바람이
    이기는군요

    어둡고 추운 골목
    두 남녀를 꼭 끌어 안도록
    무드를 조성하며
    달콤한 키스가 이루어 지도록 한
    마음 까지 따뜻해 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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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바람 부는 어두운 골목은 제 심경의 표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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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당신의 글과 사진은 나를 너무도 유혹 합니다..
    당장이라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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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단 한번도
    한번 읽은 적이 없이
    늘 정독으로 두번 이상 읽는다는
    항상 빠져드네요.
    더 말이 필요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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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온 몸으로 온 힘을 다해 그를 품었고, 그 교감으로 일깨워진 감각을 통해 이 세상엔 당신만이 존재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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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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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깊고도 깊은 관념의 유희속에 빠졌군요~
    우리 모두는 형태만 다를뿐 관념의 유희를 갈구하면 사는듯...^^
    어쩌면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관념의 유희속에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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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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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는 나에게 자신을 심었고 라는 표현 정말 우아해요^^ 몸매도 우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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