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오늘은 녹초가 되었어요.
바쁜일이요?
그런것도 없었어요.
특별한 이벤트 없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죠.
근데도 몸음 무겁고 늘어졌죠.
저녁식사 후 초저녁에 잠들어 지금 잠깐 깨었네요.
물에 담궈놓은 그릇들을 설거지 하고 고요함 속에 다시 앉았어요.
나른했고 피로했던 무거움으로 가라앉은 이 밤.
지금 당신은 무얼 하고 계시나요?
이 밤.
저와 함께 하는건 오래된,
베란다 유리에 비친 불 들어온 하얀 사과 뿐이네요.

당신은 벗었고
그녀 위에서 헐떡이는 눈감은 쾌락을 즐기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별할 것 없는 이 밤은 당신에게 선물 같은 순간이기를.
특별할 것 없는 이 밤은 그녀에게 열락에 얽메인 캄캄하고도 하얀 순간이기를.
당신들의 안정되지 못한 관계 속에서 더한 정염에 휩싸여 서로를 옥죄는 밤이 되기를.
당신들의 깍지 낀 흔드리는 두 손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기를.
나란히 포개진 당신들의 발이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