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
종로 도심 속. 차가 한대 지날 수 있는 작은 소로길. 작은 건물과 건물 사이 준비되어있는 차량 한대만이 주차할 수 있는 그의 차를 위한 공간. 짙은 선팅이 된 그의 차 안에서 저는 모두 벗겨졌어요. 길게 누운 그의 위로 올라가 요분질치는 제 등 뒤로 사람들이 지나갔어요. 홀짝홀짝 마신 와인에 취기가 올라 그런 용기가 났던 것이겠죠. 차는 흔들렸지만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 모든 수분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렸어요. 감은 눈의 눈물과 꼭 다문 함부로 벌려진 입술의 타액까지. 입술이 바짝 마르도록 그의 위에서 허리를 돌리며 흐느꼈어요. 그는 저 모르게 차창을 조금 열어두었어요. 그리곤 저의 찢긴 스타킹과 체액이 묻은 팬티를 창 밖으로 흘려버렸어요. 저는 헐벗겨진채 그의 차에 실려 도심을 달렸어요. 신호에 걸릴때마다 나체인 모습이 버스에서 보일까 맘을 졸였어요. 그렇게 집 앞에 도착하였어요. 그의 앞에서 옷을 입고서는 다시 그의 마디가 굵고 거친 손가락에 울었어요. 수분과 붉은색을 잃은 거칠어진 입술이 그의 입술에 미워보일까봐 고개를 돌렸어요. 다리 사이로 흐른 그와 저의 체액은 스커트 엉덩이부분을 모두 적시었어요.